영어단어중 한국어로 해석하기가 가장 어려운것중 하나는 integrity (인테그리티)인것 같다. 한 영한사전에는 "고결, 성실, 정직, 청렴 2. 완전(한 상태), 흠 없음, 보전(保全);본래의 모습" 으로 적혀있다. 구글로 찾아보니 많은 사람들이 제각기 해석을 해서 설명해놓은것을 보았다. 어떤 이는 그것이 교양이라고 하고, 신의 경지에 이르는 완벽한 도덕적 모습이라고도 말하고, 정직과는 다른 무엇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내가 느낀것은, 사람들이 참 힘들게들 설명을 하려든다는것이고, 그렇게 힘들게 설명을 해도, 맞게 말하는 사람이 없다는것이었다.
어떤 단어가 존재 하지 않는다는것은 그 사회에서 아예 존재하지 않기 때문일수도 있다. 세월호 사건이 터지고 모두가 그랬듯이 나도 그 많은 관계자중 양심적으로 행동한 사람이 그렇게도 없었다는 생각에 분통이 터졌다. 그러다 보니 아예 한국사회에는 인테그리티란 아예 존재 하지 않는것이란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자기도 위험할것을 알면서 학생들을 구조하다 숨진 고 __ 승무원은, 목숨을 내놓고 한 그녀의 행동을 볼때 그녀는 인테그리티가 있는 사람이었을 것같다. 한국인들이 이 단어를 난해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한국사회에 어떤것이 인테그리티인지 이야기를 하는 문화가 없기 때문이다.
쉽게 설명을 한다면, 인테그리티는 물질적, 물리적, 시간적, 명예적등의 손해를 보더라도, 인간으로서 옳은 선택을 지속적으로 하는 사람의 성품을 말한다. 그것이 양심적인걸수도 있고, 정직한걸수도 있고, 도덕적인걸수도 있지만, 항상 그것만으로 인테그리티의 의미를 채우지는 않는다. 예를 들면 인테그리티가 있는 기업이라면, 더 비싼 비용을 들이더라도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질높은 재료로 만든 물건들을 판매하는 기업일것이다.

반면에 완전하다, (사전정의 2) 이것은 인간의 성품이 아닌 물체에 대해 말할때 씌인다. 예를들면, 건물의 조직에 인테그리티에 손상이 가지 않게 만들었다, 그러면 정교하고 탄탄하게 잘 만들었다는 뜻이다. 인간이 신처럼 완벽하게 고결하고 실수하지 않는 성품을 가진 존재가 아니므로, 인간에 성품에 대해서는 씌이지 않는 뜻이다. 하지만 일부 한국인들은, 인테그리티가 그런 뜻의 단어이므로 아주 지키기 힘든 것이라고들 생각을 하고, 멋진 단어이지만 용의하게 써먹을수 있는 단어는 아니라고 치워버리는것 같다.

인테그리티란 성품의 쉬운 예를 든다면, 여러 막노동일을 하며 근근히 가족을 먹여살리며 어렵게 공장에 취직된 아이 둘이 있는 가장이 있다고 치자. 일한지 한달정도 되어 사장실로 불려가 그동안 일을 잘했으니 공장장 자리로 승진을 시켜주겠다고 제안을 한다. 기쁜 소식이지만, 그는 대신 물품이 오면 받는 숫자를 사실보다 적게 기록해야하는데 할수 있겠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 상황에서 그는, 하나님을 믿는자로서 자기는 그렇게 할수 없기 때문에 그 일을 할수 없다고 정중하게 승진을 거절을 한다. 그 가장은 인테그리티를 갖춘 사람이다. 정직한것만이 아니라 내가 금전적인 이득을 볼수 있는데도 인간으로서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겠다고 남에게 행동으로 보이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사람인것이다. Courageous 라는 2011년에 나온 미국 기독교 영화의 한장면이다.
또 예를 들자면, 나의 친구중 애아버지가 하나있는데, 그는 집으로 들어가는 층계를 오르다가 하필 아랫집 처녀가 창문에 커튼을 안친 상태에서 벗은몸으로 침대에 누워있는것을 우연히 보게되고, 순간 유혹이 들었다고 한다. 여자라고는 자기 부인밖에 모르던 순박한 이 시골남자는, 잠시 괴로와 하다가 다음날 부인에게 그일을 털어놓고 용서를 빌었다. 내가 당신말고 다른 여자를 품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마음에 죄를 지었다고. 이런 대화를 시도하는것도 부끄러운 일이고, 얘기하지 않았다면 아무도 모르고 넘어갔을텐데도, 그는 부인에게 고백을 한것이었다. 이런 문제 말고도 이 친구는 내가 남보다 부족한것에 대해서 거짓을 말하지 않고, 친구나 가족을 위해서 언제던 충성을 다하는 선한 마음의 사람이다. 이 남자도 인테그리티가 있는 사람이다. (사실은 내 남편이다).
갑자기 다른 이야기 같지만 한국사회에서 갑자기 많이 씌이게된 외래어중에 '커밍아웃' 이란 말이 있다. 내가 떠나온 80년대의 한국 사회에는 존재하지 않던 단어이지만 지금은 이 단어가 버젓이 오늘의 한국에서 사용되는 외래어가 되었다. 왜냐하면 실제로 한국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인테그리티란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는 이런 성품을 가진 사람이 없다는 뜻도 된다. 분명에 주위에 인테그리티를 가진 한국인들은 있다. 하지만 왜 한국 사회가 이 모양인가?
왜냐하면 이런 성품을 추구 하는 사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인테그리티란 단어를 한국인들이 쓰던지, 그런 성품을 표현하는 한국어를 만들어 내던지, 어쨋던 이 말을 자주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될수있으면 한국어로 있었으면 좋겠다. "키위" "카푸치노" 란 단어들 처럼 오죽 인테그리티란 성품이 한국에 없어 이말까지 외국어를 써야 한다면 얼마나 부끄러운일인가! 하지만 정 안됀다면 인테그리티란 영어라도 쓰자. 세월호를 생각하면 자존심을 내세울때가 아니라 한시가 급하다. 한국시민들이 인테그리티란 성품을 제대로 이해하고, 자꾸 말하고, 그런 성품을 찾고, 그런 성품을 추구하는것이 너무 나도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언어에는 엄청난 힘이 있다. 자꾸 단어를 사용함으로서 시민들이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고 문화를 바꾼다면, 사회를 바꾸는 일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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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ttp://www.ice-breaker-questions.com/integrity/
2. http://tarateng.com/tag/people-of-integrity/